국회는 24일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통일.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 들어갔다.

이날 정치분야 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비자금 의혹
사건 및 검찰수사 유보, 폭로과정에서 신한국당의 금융실명제 위반, 내각제
개헌, 오익제씨 월북사건, 김대중 총재의 병역기피와 건강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비자금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유보를 직무유기라고
강력 비난하며 수사착수를 거듭 촉구한 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신한국당의
"비자금 자료" 입수과정에서의 금융실명제 위반을 집중 거론하며 반격했다.

특히 일부 여당의원들이 김총재의 병역기피의혹과 건강문제 등을 거론하며
비난하자 국민회의 의원들이 심하게 반발, 한때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신한국당 이규택의원은 "검찰이 수사착수 발표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수사
유보를 발표한데 대해 청와대와 국민회의간 막후협상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부패정치를 청산하는 마지막 수사가 되도록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이해찬의원은 "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그 주변 인사들은
지난 2년동안 40여명의 개인예금계좌를 뒤졌다"며 비자금 자료 입수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DJP연합"은 "특정지역과
특정인을 거부하고 배제하는 연합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파괴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자민련 함석재의원도 "김대중총재 친인척과 친구 등의 수백개 예금계좌
내용을 누가 조사해 신한국당에 넘겨 줬는지 대선 뒤에라도 분명히 수사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정형근의원은 김총재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과 관련, 검찰총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오익제씨 사건과 관련한 고소에
대해 대선전에 수사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자민련 정일영의원은 "지금과 같은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은
내각제로의 전환"이라면서 "내각제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실시를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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