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총재측은 24일 대규모 지지모임을 갖고 후보교체를 주장
하고 있는 비주류측의 기선을 제압하는 한편 내달 1일로 예정됐던 김영삼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도 거부하는 등 본격적인 반YS 행보에 착수, 당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류,비주류간의 세대결 국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한동대표도 이날 사실상 이총재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당내분은 지난
91년 3당 합당의 축이었던 민정계와 민주계로 나뉘어져 첨예한 대결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측은 당권을 최대한 활용,당내의 각종 모임을 통해 이총재 지지선언을
유도하고 있고 민주계등 비주류측은 전당대회 소집요구 등 후보교체를 위한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으나 단기간에 어느 한쪽이 대세를 장악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계 일부 인사들은 탈당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전경기지사에게 힘을 모아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주류측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원내외위원장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총재의 "정치혁신선언" 지지결의대회를 갖고 세를 과시했다.

이총재는 대회에서 "검찰의 비자금 수사유보 결정을 재고, 정상적으로
사실이 밝혀져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통령과
면담하고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청와대 회동을 거부했다.

김수한 국회의장을 비롯 김덕룡 서석재 김명윤 서청원 박관용 김정수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개별 연쇄접촉을 갖고 이총재의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한 "반DJP연대"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