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17일 자민련과의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자민련이
요구하고 있는 순수내각제를 수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김총재는 이날 저녁 강릉 MBC주관 지역방송토론회에 참석,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전망에 대해 "전폭적인 양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꼭
성취시키고 싶다"고 밝힌뒤 "전폭적인 양보에 순수내각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비자금 의혹과 관련, "신한국당의 중상모략은 DJP연합을 깨기
위한 작전에서 나온 것인 만큼 여기에 말려들어가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후보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대선후보단일화 협상에서 핵심쟁점인 내각제
형태에 관해 대통령이 통일.외교분야에 대해 최종권한을 갖는 절충형
내각제 주장을 철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에게 국가원수로서 상징적 권위만 부여하는 독일식 내각제를
주장하는 자민련과 달리 대통령이 통일.외교분야에 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 완전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