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전날 법사위의 대검찰청 감사에 이어 15일 국정감사
에서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

특히 국민회의 의원들은 이날 재경위의 증권감독원 감사와 정보위의 안기부
에 대한 감사에서 신한국당이 폭로한 김총재의 비자금 관련 자료 유출경위와
이른바 관계기관의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해 논란을 벌였다.

재경위 감사에서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 등은 "신한국당이 폭로한 평민당
계좌와 관련, 96년 12월12일 증감원의 대한투자신탁에 대한 자료요구는
신한국당 비자금 폭로과정에 증감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증감원의 개입여부를 따졌다.

김상현 의원은 "당시 "특검 517-398-10"으로 돼 있는 공문에서 02472901번
입금수표에 대해 관련계좌 및 연결계좌의 매매거래 내역 사본 등 자료를
대한투자신탁에 요구했는데 이 계좌번호는 01-13-00485-8로, 이는 평민당이
개설했던 3개 계좌 가운데 하나여서 이를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회의 정세균 의원은 "신한국당의 비자금설 유포행위는 사실여부를
떠나 금융거래 내역자료가 유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실명제의 비밀보장 자체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유출경위 등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
했다.

국민회의 정한용의원은 "대한투신 청량리지점과 본점 영업부 계좌 확인의뢰
는 감독원의 담당국인 검사3국에서 검사총괄국에 요청해 이뤄졌다"며 고승욱
검사3국장을 추궁, 3국에서 총괄국에 의뢰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의 안기부에 대한 감사에서 국민회의 의원들은
김대중 총재 비자금 폭로과정에서의 안기부 개입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국감에 앞서 기자들에게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이
비자금 첫 폭로를 하기전 안기부 고위관계자 등과 사전 접촉을 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면서 "오늘 감사에서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의원은 또 "최근 북한이 우리의 12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북경에
공작원을 파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밝히도록
촉구하고 대선에 북한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도를 안기부가 차단해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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