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북한방송이 8일 발표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특별보도" 통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당총비서로 높이 추대됐음을
엄숙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지난달 21일 평남 도당대표회를 시작으로 9개 도, 1개 특별시,
2개 직할시 및 인민군 당대표회 결과를 소개한뒤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방송의 이같은 보도는 김정일이 사실상 당총비서직을 승계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94년 7월 김일성 사망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던
당총비서직을 김정일에게 공식 이양하면서 본격적인 "김정일 시대"를 열게
됐다.

중앙방송은 그러나 김정일에 대한 당총비서 추대사실만 밝혔을 뿐 김의
총비서 취임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김정일은 노동당 총비서직을 공식 승계한데 이어 내년 9월중 국가
주석직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관측통들이 예상했다.

이 관측통들은 김정일이 북한 정권 수립 50주년인 내년 9월9일을 전후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주석직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김일성 사망 이후 지금까지 소집되지 않았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