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김대중총재 비자금 관련 발언을 접한
국민회의는 "여권이 예상보다 빨리 흑색선전을 시작했다"면서 강총장에 대한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당 관계자들은 강총장이 김총재 지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점을 상기시키며
"배은망덕한 자"라고 낙인찍고 성명 등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킨 대역죄에
책임을 지고 외국으로 망명가야 할 사람" "전국민과 정치권을 혼탁하게
만든 장본인" "정치권의 막가파 대부, 막가이즘의 대명사" 등으로 집중
공격했다.

특히 박지원 특보는 폭로직후 김총재에게 "대변인실에 가서 부대변인들과
상의해 대처하겠다"고 보고, "그렇게 하라"는 허락을 받은 사실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강총장과 이총재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사무처직원들도 강총장에 대해 "그런 XX는 청산해야 한다"며 울분을 토로
했고 이회창총재에 대해서도 "신악이 구악을 뺨치는 추잡한 모략정치 공범"
이라고 성토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강총장의 폭로가 김총재에게 치명타가 되기보다는
네거티브전략을 구사하는 이총재에게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과 외부인사영입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며 김총재 측근들의
감정적 대응태도에 "가신들이 앞장서면 될 일도 안된다"고 못마땅해 하기도
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