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기아사태 해결방안과 관련, 부도처리후 제3자 인수 추진이나
법정관리보다는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나 신한국당의 이회창 총재도 직접 기아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여권핵심부나 정부고위관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 주목되고 있다.

신한국당 이총재는 기아문제에 대해 지난 주말 각종 토론회 등에 참석,
법정관리에 의한 방식보다는 화의 방법으로 기아그룹 회생의 길이 있다면
그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도 채권단이 기아의 화의신청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총재는 "채권단이 화의를 받아들이려 했으나 정부가 수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화의 신청 문제는 채권단과
기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3자 인수문제와 관련, 노조 파업 등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특혜시비
등의 잡음이 일 수도 있다며 제3자 인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재경위의 여야의원 다수도 지난 1일 재경원감사에서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에게 기아가 부도처리될 경우 협력업체와 일부 종금사의 도산,
금융기관의 부실화 등 연쇄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기아의 자구노력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치권의 해법은 기아회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나 기아의 현 경영진
사퇴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불필요한 계열사를
정리하고 기아를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회생시켜야 하지만 현 경영진에 대해서
는 책임은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다만 현실적으로 기아의 경영을 맡길말한 전문경영인을 물색할 것인가,
현경영진에게 기회를 주느냐 여부는 채권단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신한국당내에서도 경영의 노하우나 국제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현 경영진에게 기아회생의 책임을 맡겨야 한다는 측과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퇴진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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