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기아사태 해결방안과 관련, 부도처리에 이은 제3자인수 추진이나
법정관리보다는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통령후보인 신한국당의 이회창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직접
기아문제를 거론하고 있어 여권핵심부나 정부고위관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4일 기아사태 해결방안과 관련, "법정관리 방식
보다는 화의의 방법에 의해 기아 회생의 길이 있다면 그것이 더욱 바람직
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기아의 제3자 인수문제와 관련, "노조의 파업 등
굉장한 문제가 발생하고,그런 식의 문제 해결은 잡음이 많게 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총재는 "채권단은 기아의 화의신청을 받으려 했는데 정부가 수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화의 신청 문제는
채권단과 기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재경위의 여야의원 다수도 지난 1일 재경원감사에서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에게 기아가 부도처리될 경우 협력업체와 일부 종금사의
도산, 금융기관의 부실화등 연쇄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기아의 자구노력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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