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독자출마를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자민련은 29일 간부회의에서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국민회의측과의 단일화 협상과 별도로 독자출마를 전제로한 대선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늦어도 10월말까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부총재들에게 출신지역과 경력을 감안, 직능별 임무를
부여하고 소속 시.도지사와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들을 당무위원에 임명,
지방단체에 대한 의견을 수렴키로 하는 등 당 지지기반의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강창희 사무총장은 29일과 30일 강원과 대전.충남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 간담회를 갖고,당운영에 대한 의견수렴과 함께 향후 대선체제
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택수 변인은 이와관련, "각 당에서 대선 대책위원회의 구성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비슷한 시점에서 이를 구성키로 한 것"이라며 "김총재가
강총장의 대선기본 계획을 들은후 계획대로 실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이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독자출마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서 후보단일화 협상에 임한다는
당론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후보단일화 협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고있다.

최소한 10월정국을 지난후 당의 진로를 최종결정하자는 것이다.

김총재도 이날 회의에서 "자민련의 기본목표는 내각제 실현에 있는데 직접
출마해 승리하는 것과 우리의 뜻에 맞는 세력과 힘을 합치는 간접방법 등
두 가지 방안이 있다"며 "실현방법은 최선의 노력을 다한뒤 선택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또 28일 일본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은 10월이 꽉 차야 될 것"이라며 협상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
했다.

후보단일화 협상을 총지휘하고있는 김용환 부총재가 정석모 부총재의 문병을
이유로 돌연 일본으로 출국한 것도 국민회의와의 협상을 장기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