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대표의 이같은 "변신"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표는 최근 MBC TV토론을 앞두고 안경을 교체한데 이어 29일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모습으로 공식행사에 등장했다.

안경의 경우 무테형식은 그대로 살렸지만 검정색 계통 다리가 있는 안경으로
교체했으며 머리카락은 기존의 갈색계통에서 검정색으로 염색한 것.

소신이 뚜렷하고 패션에 보수적인 이대표가 정계입문후 고수하던 스타일을
버린 것은 파격에 가까운 일이다.

측근들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을 혁신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대사를 앞두고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이전과 같을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이후 "차갑고 날까로워 대중적 이미지와는
멀다"는 측근들의 지적도 주효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아무틋 당내 분란으로 마음이 편치못한 이대표가 "변신"을 통해 복잡한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