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 절차가 공식화됐다.

북한 중앙방송은 22일 당정치국원 이종옥 부수석을 비롯해 평남도내 시군
당조직에서 추천된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노동당 평남 대표회에서
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하기 위한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보도
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은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오는 10월10일을 전후해 당
총서기직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북한은 평남 도당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각 도별로 당대회를 개최, 김정일
의 당총비서직 추대결의 대회를 잇달아 열어 승계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도당대회에서 먼저 추대결의를 다지는 것은 권력
승계후 김정일의 권력기반과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정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움직임이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대내외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지난 94년 김일성 사망으로 중단된
남북정상회담이 재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책을 점검중이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