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9일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정기국회 회기중
당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대선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대중 총재를 비롯 원내총무단
상임위원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수권예비정당답게
의정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 정기국회를 대세론을 증폭시키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집권을 앞둔 수권예비정당답게 임해야 한다"는
기본원칙과 함께 국정감사 예산심의 정치개혁입법 등 사안 전반에 대한
대처방안과 의원들의 행동요령을 담은 6개항의 기본방침을 주문했다.

6개방침은 당이미지개선과 지지층확산 그리고, 공정선거환경 조성을 목표로
다른 당과는 차별화된 의정활동을 전개한다는게 골자. 우선 당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김총재는 소속의원들에게 대안중심의 질문및 예산심의 자세를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국회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당무와 무관한 모든 의원들이 국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김총재는 또 지지층 확산을 위해 농민 중소상공인 노인 장애인 등 계층별
이익을 대변하고 활동결과를 관련계층및 단체에 알려주는 마무리작업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일 것과 집권시 "동반자"가 될 공무원들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는 등 정중한 태도로 대하고 필요없는 자료의 제출은 요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공정선거 환경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치개혁입법 협상과정에서 최대쟁점으로 부상한 지정기탁금제 문제와 관련,
국민회의는 여당에 대해 폐지와 의석별 공정배분중 택일할 것을 끈질기게
요구,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역대 대선에서 처럼 예상치못한 "북풍"과 여권의
정략적인 "황장엽 파일" 이용 등으로 손해를 볼수 있다고 보고 국방 내무
법사 정보위원회를 중심으로 안보태세와 북한의 오판 가능성을 집중 점검,
"북한" 변수로 집권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밖에 현 5자 대결구도에서 정책대결 중심으로 득표활동을
전개하되 이인제 전경기지사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이 반전을 노리고
김총재에 대한 색깔론 등을 다시 제기할 경우에 대비, 비축해놓은 반박자료와
역공자료를 적극 활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세로
"선명 야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는 현 대선정국에서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의 지지도 하락을 상쇄시키기
위한 대책이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와의 공조틀을 유지하면서도 입장이 다른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당론을 고수, 차별화된 이미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한편으로는 "경륜있는 정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정책감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따라서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는 문민정부 5년간에 이루어
졌던 개혁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고속철도 등 공공투자사업의 부실화 문제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피감대상기관의 수도 대폭 축소해 대중적 관심도가
높거나 중요사안에 대한 집중적 감사를 진행해 이를 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정치개혁입법과 관련해서도 제2야당이라는 현실적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선거공영제를 대폭 확대하고 정치자금의 배분구조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자민련은 특히 경제위기와 사교육비 문제를 중점과제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대책을 제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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