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
간 4자회담 제2차 예비회담이 18일 오전(현지시간)뉴욕 컬럼비아대학
국제행정대학원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4개국 대표는 당초 이날 회담에서 본회담 의제를 결정,회의를 끝마친
다는 계획이었으나 의제 채택에 합의를 보지 못해 19일 회의를 속개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송영식외무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과
미국측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긴장완화및 신뢰국축을 본회담의
양대 기본 의제로 삼아 포괄적인 협상을 진행해 나가자는 입장을 개진한
반면 북한측은 <>주한미군 철수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등을 본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절충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4개국 대표는 오전 회담에서 각국의 인사말과 기조발언 등을
들은뒤 오후 회의를 휴회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한.중,북.미등 양자및 3자간 막후접촉을
가지며 의제 조율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국
대표단 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한국측 송영식 수석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세부
의제 채택을 놓고 시간을 소비하기 보다는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일반적
이고 포괄적인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생산적"이라며 의제의
조기 합의를 촉구했다.

한국 대표단 관계자는 이와관련,북한측이 의제 채택을 고집하고 있는
주한 미군 철수문제 등에 대해 "주한미군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긴장 완화조치없이 주한
미군 철수를 거론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4자회담에서 논의할 대상 자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