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2차예비회담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의 차관보급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18,19일 이틀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미국과 북한은 16일 뉴욕에서 준고위급 접촉을 갖고 장승길
대사의 망명사건 처리 등 양자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무부 관계자는 11일 "찰스 카트만 미 국무부 동타태담당부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교부부부장이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11일 접촉을 갖고 2차
예비회담을 18,19일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 장 대사의 송환과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정치적 망명사건인 만큼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했다"면서 "미측은 특히 장 대사 사건을 4자회담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입장을 전달, 예비회담개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비회담에 앞서 열리는 북.미 준고위급 접촉에서는
장대사 처리문제 등 양측간 현안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접촉결과와
무관하게 예비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2차예비회담에서 본회담 개최에 합의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으나 지난 1차 회담때와 같이 본회담 의제선정문제를 둘러싸고
북한측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회담결과가 불투명하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