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은 9일 북한정권창립 49주년을 계기로 국가주석직이나 당
총비서직 등 권력을 공식 승계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8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김정일의 권력승계임박설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할 북한의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사실상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과 식량난 등 현재의 심각한
경제난을 감안할 때 공식승계를 계속 미룬채 당분간 현상태를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 "정권창건 49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오후 5시 개최한다고 예고, 행사내용이 주목된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