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4일 뉴욕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의 망명과 관련한 한반도 4자회담 2차 예비회담 개최문제등을 논의했다.

미국측은 이날 접촉에서 장대사의 망명건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구축
하기 위한 4자회담 개최문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북한측이 당초
일정대로 예비회담에 응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장대사는 즉각 본국에 송환되어야 한다"고 기존의
요구를 되풀이했으나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열기로 돼있는 예비회담
참석여부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뉴욕접촉은 통상적인 정례접촉의
일환이었다"면서 "4자 예비회담 개최문제 등과 관련, 아직까지는 어떠한
상황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날 접촉에서 4자 예비회담 일정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 양국은 일단 추석명절이 끝난 직후에
회담을 열자는 입장이며, 중국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장대사 망명사건 이후 두번째로 이뤄진 이날 미-북
실무접촉에는 미국측에서 마크 민튼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측에서 이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각각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