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가 5일 "김영삼 대통령이 선두에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며 "대선전 내각제 개헌"을 제기, 파문이
일고있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이 임기전에 내각제 개헌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이를 위해 국민들이 합의하면 헌법이 정한
범위내에서 대통령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내각제의 찬부를 국민에게 묻고 정치권이 수순을
밟아 내각제 개헌안을 만들어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대선은
치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뜻을 직.간법적으로 수차례 건의했다"
며 "김대통령이 새로운 정치구도를 짜는데는 내각제 이외에 대안이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15대대선 이전에 내각제 개헌을 위해 여권과
연합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정치권에 큰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회의와 진행중인 후보단일화 협상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김영삼대통령은 이날오후 이회창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각제개헌논의가 제기되고 있으나 대통령중심제인 당의 정강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어려운 상황에서 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굳게 결속해
대처해 나가야 하며 후보교체론 등이 나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