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국의 "풍향계"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안양 만안 보궐선거가 4일
실시됐다.

여야는 이날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대선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선거에 당운을 걸고 있는 자민련은 투표율의 추이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예의주시.

자민련은 그러나 자체분석 결과 김일주 후보가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소 안도.

이 때문인지 김종필 총재는 이날 당사에 머무르면서 수시로 투표율의
추이를 보고 받았으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는 후문.

자민련은 이번 승리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에 대한 "후보교체론"을 부추겨
향후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

<>.만안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보선 투표율이 지난 4.11총선때 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

선관위는 시간대 투표율이 32.7%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던 수원 장안
보궐선거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돼자 홍보차량을 동원해 가두방송을 실시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분주.

<>.4일 안양 만안 보선에 나선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고 있는 탓인지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 진행상황을
체크하며 투표율을 예의주시.

박후보측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박후보의 외가가 있는
안양3동과 9동에서 몰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

그러나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 지지자들의 투표 참가율이 높아질
경우 야권 공조가 위력을 발휘해 초반에 승부가 날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

현지에 내려와 지원하고 있는 중앙당 관계자도 "솔직히 여당의 인기가
최하로 떨어진 상태라 승산이 적다"고 인정하면서도 "안양 보선은 대선
전초전이 아니라 단순한 지역선거일 뿐"이라고 패배했을 때의 파장을
감안한듯 평가절하.

< 안양=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