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박찬종고문과 이인제경기도지사는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
점에서 회동, 이회창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연말
대통령선거를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고문과 이지사는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본격 거론될 경우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집권여당의 "대안후보"로 지원하는 것을 집중 논의해 주목된다

이와관련, 이지사의 한 측근은 "두 분 모두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가 강
해 후보 단일화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모두 출마한 뒤 선거
막바지에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방안, 이지사가 대선후보로 나서고 박고문이
선대위본부장을 맡는 방안, 박고문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연대방법에 대해 깊숙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첫 모임이어서 구체적인 결론에는 도달
하지 못했지만 두 분들이 이회창 대표론 대선경쟁력이 없다고 의견을 모은
이상 2인 연대의 실현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국당 이대표가 "병역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지도가 급속하락
하고 있는 가운데 박고문과 이지사간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박-이연대가
오는 12월 대선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