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의 사퇴불가 입장표명에도 불구, 채권단과
김회장간 대화주선 등 기아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노력을 계속키로 했다.

이회창대표는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기아사태와 같이 전국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안에 정치권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는 논리를
따지기에 앞서 모든 정치권의 의무"라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대표는 "사태해결은 당연히 경제논리에 의해 풀어야 하지만 정치권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정치논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어 "기아가 갱생의지와 자구노력이 있다면 스스로 갱생하도록
돕는다는 것이 우리 당의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부담이 예상되고 결과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나서지 않고 눈치만 보는 것이 프로라면 나는 아마추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해결을 위해 나서는 길을 택하겠다"고 야당측의 "정치
아마추어리즘" 비난을 반박했다.

이해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회장이 사표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기아그룹과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서로간의 불신이 해소되면 사태가 잘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