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의 부지준비공사
착공식이 19일 오후 경수로건설 예정지인 북한 신포 금호지구에서 열린다.

이로써 지난 94년 10월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북한에 1천MW급 경수로 2기를 공급키로 한 대북경수로사업이 2년 10개월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됐다.

착공식은 개식선언에 이어 한.미.일 3국대표 연설, 기념발파, 사업설명,
현장순시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KEDO측은 착공식후 북한측 대표단을 초청,
기념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착공식에는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과 폴 클리블랜드 미국 경수로대사 등
한.미.일 3국 정부 대표단과 스티븐 보스워스 사무총장 등 KEDO사무국 대표,
이종훈 한전사장 및 시공회사 대표, 각국 보도진 등 2백여명이 참석한다.

경수로 부지준비공사는 내년 8월까지 모두 4천5백만달러를 들여 약
1백만평방m의 부지정지작업을 비롯해 임시사무소 및 숙소, 식당, 체육시설,
용수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작업은 주계약자인 한전이 총괄하며 현대건설 동아건설 대우 한국중공업
등 국내기업 합동시공단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착공식에 참석할 KEDO 대표단 80여명은 18일 저녁 7시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호"를 타고 동해항을 출발, 방북길에
올랐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