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 미국 중국의
4자회담 예비회담이 5일 오전(한국시간 5일 밤) 미국 뉴욕시내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논의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당사자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과 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차관보는 이어 본회담의 조기개최를 희망하고 회담 장소는 4자회담의
취지를 감안, 4국 윤번제로 개최하되 장관급을 수석대표로 대표단을 구성
하자고 제시했다.

한.미 양국은 또 본회담을 9월중 개최할 것을 북한측에 제안했다.

4개국 대표들은 기조연설에 이어 본회담의 시기와 장소, 대표수준 및 규모,
회담의제 등을 협의했으나 북한측이 본회담전 대규모 식량지원과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한편 주한미군철수문제를 본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 회담이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양국정상이 지난해 4월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제의한지 15개월만에
열리는 이번 4자회담 예비회담에서는 본회담개최를 위한 장소, 시기,
대표수준, 회담진행방식, 의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