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9일밤 방송협회와 신문협회 공동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석, 야권후보단일화 등 정치현안을 경제 남북관계 청소년문제
등에 대한 입장과 소신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정치분야

-김후보는 내각제를 비롯해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할수
있나.

"목적을 공유하고 이것을 수행할수 있는 믿음을 확인했을때 단일 후보가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 또 양당에서 책임을 지고 접촉하는 팀들이 활동을
시작했으니 지켜봐 주기바란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가 양보해야 할 논리적 근거는 어떤 것인가.

"30여년간 전쟁 혁명 근대화에 가담해왔다.

국무총리도 지냈다.

8선의원으로서 국회가 무엇을 하는지를 누구 못지 않게 알고 있다"

-국민회의가 제시한 16대국회초 개헌안은 받아들일만한가.

"아직 양당간에 그런 얘기를 내놓은 일이 없다.

하나하나 합의를 봐가는 과정을 밟아 나가겠다.

(15대 국회중 개헌에)

양쪽이 굳건하게 합의해야 단일후보를 이룩할수 있을 것이다"

-15대 국회에서는 두 야당을 합쳐도 과반수가 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내각제 개헌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대통령이 나서서 하자고 하면 가능하다.

국민들과 정치인들이 내각제로 바꾸고자 할때 따라오리라고 믿는다.

내가 아니면 이것을 이룩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

-여당과의 정치개혁 협상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수 없도록 정치자금법을 비롯한 관계법을 고치자고 제안할 의도는
없는가.

"완전 공영제로 하면 된다.

정당운영 정치자금 선거구 선거요령을 모두 바꿔야 한다"

-충청도 맹주가 김종필 후보에서 이회창 후보로 바뀌었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맹주가 아니다"

-"이회창 바람"이 안 불었다고 단정하는가.

"불기는 불었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는.

"쓴 사람이 국민에게 밝히고 그리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바라는 것이
옳다"

-동화은행 비자금 89억원의 당사자로 김후보가 지목되기도 했는데.

"그건 없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아들들의 병역 문제에 대한 견해는.

"국방장관이나 국무총리나 혹은 병무청장이 합법적으로 처리되었다고
하니까 그것을 믿을 수밖에는 없다.

일말의 의문은 남는다.

나는 고려대 1학년 다니던 자식을 군대에 보냈다"

<> 경제분야

-현재의 경제위기를 회생시킬 묘책이 있다면.

"정부규제를 철폐하고 시장경제를 확고히 해야 한다.

또 고비용.저효율 경제구조를 고쳐 국가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일본의 5~6배나 되는 금리를 갖고 무슨 일이 될 것인가.

물가를 3%내로 억제해야 한다.

기술 집약적 산업개발을 통해 21세기 미래형으로 개혁해야 한다.

한마디로 성장과 분배가 조화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기아부도유예 사태에 대한 대책은.

"기아는 매출액이 12조원이나 되고 세계 1백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고용창출효과도 50여만명에 달하는 기업이다.

기아그룹이 자구에 최선을 다하면 정부는 살려야 한다"

-기아를 대기업에 줘서는 안된다는 얘기인가.

"대기업에 줘서는 안된다"

-현재의 취업난을 타개할 방안은.

"경제가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생긴다.

현재 1백만의 실업자를 살리려면 기업을 다시 일으켜 고용능력을 키워야
한다"

-부도방지협약이 부도촉진협약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있는데.

"그런 비난이 나올만 하다.

부도방지협약은 한보사태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협약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문제다"

-물가를 걱정하면서 골프를 치는데 어울린다고 생각하는가.

"물가생각한다고 집안에만 있을수 있나.

내 분수를 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끔 시장에 나가 서민들의 생활을 물어보기도 한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의견은.

"금융실명제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정차원에서 했기에 부작용이 컸다.

집권하면 대대적으로 고치든지 폐지하든지 하겠다"

-경부고속철도 문제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는가.

"이 문제는 백지화를 하든지 현재 시공된 것을 면밀히 점검, 보완해
추진하든지 해야한다.

TGV는 선택부터 잘못됐다.

또 고속철도 공사사업도 프랑스기술자와 같이 했어야 했다.

현재 진행된 공사 가운데 70%정도나 하자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 기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현행 대학선발 시험제도를 어떻게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원칙적으로 대학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근로자의 경영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문제다"

-여성 인력이 고급화 되고 있으나 경쟁력에 기여할수 있는 기회는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경우 약 27%정도의 여성들만이 일하고 있다.

40%만 활용되어도 GNP가 1%이상 올라 갈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60% 이상의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중에 근로 기준법도 적용이 안되는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여성들에 대해 이제까지 위정자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이다"

-앞으로 있을 한.일 어업실무회담에서 독도영유권문제가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독도 주변을 잠정 수역으로 설정한채 어업협정을 빨리 고치자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견해는.

"독도는 분명히 우리 영토이다.

"잠정"이라는 말에 함정이 있다고 본다.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최초부터 분리해서 논의해야 한다"

-우리 외교가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

또 무기도 호환성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 들여오지 않을수가 없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해 덤핑혐의가 없다고 판정해놓고 덤핑
관세는 부과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김후보의 견해는.

"이건 점차 우리 국력과 더불어서 파트너십으로 바꿔가야 한다.

작년의 경우 미국과의 적자가 1백16억달러이다.

이제 우리가 의연하게 미국을 접촉하면서 우리의 이익도 챙겨 가야하는
그런 단계에 와 있다"

-"JP"식 통일 방안이 있나.

"고려연방제는 구호에 불과하다.

한민족 공동체방안도 내놓기 위해 내 놓은 것이다.

그런 것이 통일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통일은 시간이 걸린다.

도와 줄것 도와주고 그러면서도 우리도 그 통일이라는 것이 우리한테 끼칠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는 국력을 기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통일의
길이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