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두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정치개혁입법을 둘러싼
여야공방으로 한 차례 정회끝에 산회하는 파행을 빚었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된 한국주택은행폐지법률안 등 54개 법안과
국군의료부대의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군 파견연장 동의안 등 55개 안건의
처리가 폐회일인 30일로 연기돼 졸속처리가 우려된다.

여야는 이날 5분 자유발언, 의사진행 발언에 이어 야당이 제출한 고건
국무총리와 김동진 국방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의사변경동의안은 국민회의 김한길의원과 신한국당 김호일의원의 찬반
대체토론을 거쳐 기립표결에 부쳐졌으나, 신한국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무위원 출석이 무산된데 대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 10분간 정회됐다.

김수한의장은 이어 본회의를 속개하려 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불참,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는 바람에 법안처리를 하지 못한채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앞서 신한국당 임진출, 국민회의 천용택, 자민련 이재춘, 민주당
이부영의원 등 여야 의원 11명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대표 장남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및 교착상태에 빠진 정치개혁입법 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임진출의원은 "이이대표 장남 정연씨의 경우, 장가를 간 지금도 몸무게가
53kg 안팎에 불과하고, 차남 수연씨도 48kg 전후밖에 안되는 등 야윈 체질"
이라며 소모적공방의 자제를 촉구했다.

천용택의원은 "국방장관이 국방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병적기록카드가
폐기됐다고 기록된 것은 실무자의 착오''라고 해명한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며 총리와 국방장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한편 포항북 보궐선거 박태준당선자(무소속)와 충남 예산재선거 오장섭
당선자(신한국당)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했다.

< 김태완.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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