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당분간 현재의 당체제를 유지한뒤 당총재직이 이회창 대표에게
이양되는 오는 9월께 전면적으로 당직을 개편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또 당총재직 이양과 함께 경선낙선자들을 정권재창출 과정에 동참토록 하기
위해 복수 부총재제나 최고위원제 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대표는 경선낙선자및 그 진영에 속했던 인사들의
당직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며 "당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후보 선출에 따른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제, "김대통령이 귀경하는 내주초 부분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이와 관련, 28일 박관용 사무총장 김중위 정책위의장 박희태
원내총무 등 당 3역과 박세직 세계화추진위원장 유흥수 국책자문위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

이대표는 이날 사표를 제출한 당직자들을 대표실로 불러 "당의 진용이
짜여진지 얼마 안됐고 경선 등 주요 당무리에 슬기롭게 대처했다"며 사표를
반려한뒤 "더욱 심기일전해 당무처리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윤성
대변인이 전했다.

이대변인은 "특히 당총재인 김대통령은 앞으로 당직개편 및 운영은 당대표
에게 일임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대표는 이번주중 대표비서실을 확대개편하고 총재직 이양이
예상되는 오는 9월께 지도체제 개편과 함께 당직을 전면 개편하는 등 2단계로
나눠 대선체제 구축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비서실 확대개편과 관련, 이대표는 빠르면 29일중 정무 공보 정책담당
등 보좌진을 추가 임명하고 늦어도 이번주중에는 20여명 규모의 특보단도
임명할 방침이다.

특보단에는 기존의 대표특보와 경선대책위원회 시절의 특보 및 경선 당시
경쟁후보 진영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특보단은 특히 초선의원 위주로 짜여졌던 과거와 달리 3선급 중진의원들도
참여하는 "중량급" 특보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와대와의 연락업무 대언론 및 대국민 홍보업무 정책스크린 업무
등을 담당할 보좌진을 보강하고 "중량급" 특보단을 구성, "청와대 비서실"
수준에 근접하는 친위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한국당은 비서실 개편과 개각에 이어 내달초 대선기획단을 발족, 실무적인
준비체제를 갖춘뒤 9월께 지도체제 및 당직개편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 대선체제 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총재직 이양시기에 대해 이대표 진영내 대부분의 인사들은 9, 10월을
상정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8월말로 하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어 총재직
이양시기를 둘러싸고 여권내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