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는동안 지구당 강당에서 부인 인계선씨와 지지
당원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담소를 나누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

반면 조후보 사무실에는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지지당원 30여명이 찾아와
"표심"의 향방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나 조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지구당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측근들도 소재를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

조후보측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 조후보는 모처에서 쉬고 있다"며 담담한
심정임을 강조.

<>.개표가 진행될수록 오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자 조후보측 일부
관계자들은 "금권선거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그러나 참관자들은 대체로 이회창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오후보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

개표를 지켜보던 자민련 중앙당관계자들은 조후보의 패배가 대선가도에서
김종필총재의 고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이
악재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반면 오후보측은 이번 선거결과가 충청지역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며 대선
에서 이대표의 대통령당선은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

오후보측은 특히 자민련 조후보가 김종필 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연합지원에도 불구하고 참패한 것은 야권후보단일화가 성사돼도 신한국당이
이기는 것은 물론 이대표가 김종필 총재를 대체하는 충청권의 새 맹주로
부상했음을 입증하는 쾌거라고 주장.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