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3일 고건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
의를 열고 정치분야를 시작으로 5일간의 대정부질문에 들어갔다.

질의에 나선 11명의 여야의원들은 이날 <>고비용정치구조 개혁<>공무원조직
의 효율적 관리 <>대선자금 <>"황장엽파일"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특히 자민련의원들은 물론 홍준표 최연희 등 여당의원들도 내각제 이원집정
부제 대통령 4년중임제로의 권력구조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개헌론을 개진,
관심을 끌었다.

고총리는 답변을 통해 "선거공영제는 현행보다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고 밝혔다.

고총리는 또 "대통령의 탈당이나 거국내각 구성은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상치된다"고 말했다.

고총리는 "황장엽파일"에 대해 "구체적인 이름을 발설한 적이 없고 황씨에
대한 조사는 가능한한 빨리 수사를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총리는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문제와 관련, "현시점에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의원은 93년 5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에
서 92년 대선 당시 민자당 대표위원이었던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가.차명계좌
에 비자금 89억원이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의원은 "당시 수사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비자
금 파일을 추적하다가 김총재의 가차명 구좌에서 89억원을 발견하고 이에 대
한 수사를 건의했으나 좌절됐다"고 밝혔다.

< 김삼규.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