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1일 신한국당경선에서 이회창고문에 대항한 이한동
이수성고문 김덕룡의원 이인제경기지사의 "4인연대"가 파괴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결선에 오른 이지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채 경선 진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했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4인연대는 집중력이 없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오늘 경선에서 이회창씨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고문의
승리를 점쳤다.

박지원 총재특보도 ""김심"이 막판에 4인연대의 형태로 나타났지만
이회창씨의 대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고 같은 전망을 내놨다.

국민회의는 1차투표에서 이지사가 2위를 하자 이고문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젊음"을 내세운 이지사가 결선에서 이길 경우의 "부담"을
걱정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영남출신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하고 충청연고의
이고문과 이지사로 신한국당 후보가 굳어지자 야권단일화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면서 지역대결까지 피하게 됐다며 내심 반기는 듯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경선에서 패배한 영남출신후보들이 독자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자민련은 4인연대가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이 너무 강해 제대로 약속 이행이
되 지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후보의 승리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이고문의 당선이 예산재건거는 물론 야권후보단일화 등 향후 대선구도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 4인연대의 활약에 은근히 기대를 거는 모습
이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그러나 충청연고의 이고문과 이지사가 나란히 결선에
오르자 "김종필총재의 고전이 불을 보듯 뻔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며 크게 낙심한 표정이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혼탁과 추태로 얼룩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섰던 7인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국민앞에 깊은 반성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위원장 금품매수설을 제기한
박찬종씨가 청와대 등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관련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허귀식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