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8일 15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신한국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반이회창 고문 진영 4인후보가 연대에 합의,
막판 경선구도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이한동 이수성고문 이인제경기도지사 김덕룡의원은 전당대회 하루전날인
20일오후 전경회동을 갖고 1차투표에서는 각개약진을 하되 결선투표로 갈
경우 1차 다득표자를 지원키로 합의했다.

현재 이회창고문이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고 있으나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이 4인연대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경우 대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고문은 높은 국민적 지지도와 세대교체등의 명분을
살려 이인제후보지지를 선언하려 했으나 끈질기게 접촉해온 일부 후보들과의
관계등을 고려, 결국 중립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진영은 이날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해 가용 채널을
총동원, 대의원 ''표심''잡기에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각 후보진영은 이날 오전부터 지방대의원들이 속속 상경, 전당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 주변에 숙소를 잡자 밤늦게까지 숙소를 찾아 다니며
한표를 호소했다.

중앙당은 막판 금품살포와 흑색선전물 배포행위 등 불공정 경선을 막기위해
각 캠프별 감시단을 가동했다.

<>.이한동 이수성고문 이인제지사 김덕룡의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호텔롯데 토파즈룸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입장, 후보별로 돌아가며 4인
연대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는 방식으로 합의사실을 발표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이한동고문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 4인은 1차
투표에서 제일 표를 많이 받은 분에게 결선투표시 모든 지원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고문은 "여기에 있는 사람은 4명이지만 후보를 사퇴한 박찬종고문도
우리와 뜻과 정신을 같이하고 있다"며 "두고 보라, 이번에는 대의원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수성고문은 "경선과정에서 불공정시비 등으로 당의 신망이 땅에
떨어져 정권재창출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경선과정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안정희구세력이 열망하는 정치안정과 내일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연대배경을 설명했다.

<>.4인연대가 성사되기까지는 여러차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한동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측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핵심참모간 연쇄
접촉을 통해 오후 5시 호텔롯데에서 후보 3인의 회동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3인연대의 성사가능성을 전해들은 이인제지사측이 연대참여를
각 진영에 적극 요청해와 이들 3인 후보는 회동직전 개별접촉을 통해 이지사
도 참여시키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4인연대의 성사엔 이지사의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이한동고문의
방향선회가 물꼬를 튼 계기가 됐고 이수성고문 경선대책위 서청원본부장의
적극적인 중재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