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과연 경선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인가.

경선을 불과 이틀밖에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은 다시
김심의 중립여부에 쏠리고 있다.

김심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신한국당 7용중 어느누구도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가 각주자들간의 합종연횡
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차투표를 놓고 합종연횡을 시도할 경우 김심의 작용여부
에 따라 경선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김용태 비서실장을 비롯한 김광일 정치특보, 조홍래 정무수석등
청와대수석참모진들은 한결같이 "신한국당 경선에 김심이 작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김심을 발휘하고 싶어도 여권의 정치판도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개입할 여지가 없어 김심의 작동은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정치상황을 무시하고 김대통령이 극비리에 특정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할 경우 결국 불공정경선의 빌미를 제공,
경선자체가 무의미해지거나 당이 깨지는 사태가 올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선 막바지에 어떤 형태
로든지 김심이 작용하리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대통령 특유의 정치스타일과 과거의 언행에 비춰 볼때 김심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김대통령이 지난 40여년을 정계에 몸담아 오면서 한번도 정치권의
핵심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지적, 차기대권주자를 뽑는 중차대한
시기에 팔짱만 끼고 앉아 있을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김대통령이 평소 노전대통령의 어쩡쩡한 자세를 비판해 왔던
점을 지적, 중립이라는 애매한 태도로 일관할 것인지에 회의적이다.

김심이 과연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선출될때까지 중립을
지킬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