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외무차관은 9일 오전 야마시타 신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어선 나포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선원구타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 차관은 야마시타 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이 인정하지 않는
수역에서 일본측이 최근 1개월동안 어선 5척을 나포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구타사건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야마시타 대사는 "선원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일본측 조사와
한국측 조사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국정부에 사건을 재조사토록
통보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관련, 일본측은 선원 가혹행위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제302수덕호
선장 연행과정에서 갑판장과 해상보안청 요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갑판장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해 보안청요원들의 가혹행위를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시타 대사는 또 우리측의 일방적인 직선기선 설정 중단요구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있다"고 말해 직선기선을 계속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일간 마찰이 당분간 지속될 조짐이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