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북한은 지병으로 직무수행이 어려운 강성산
(66)국무원총리 후임으로 개혁 개방성향의 김달현전부총리를 내정했
다고 북한정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총리에 내정된 김달현은 이달초 함흥에서 평양으로
와 김일성 사망추도대회와 대외경제정책등 행정전반에 대한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며 "김정일이 주석직 승계를 전후해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이나 대외업무 등을 고려해 그 이전이라도 취임할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재 외교소식통은 김달현의 북한 국무총리 내정에 대해
"대외경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김달현을 총리로 부상시킨
것은 향후 김정일이 개방을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국무원부총리와 국가계획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달현은 북한내 강경파
에 밀려 93년12월 이후 함흥 2.8비랄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일해왔다.

김달현은 강성산총리가 당뇨병등 지병으로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질때마다.

총리물망에 올랐었다.

김달현은 92년 부총리 당시 한국을 방문해 산업시설을 둘러보는등
남북경제협력을 주도해왔었다.

그는 91년11월 문선명통일교교주와 92년1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공식 초청해 국내외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김일성의 조카벌로
김정일의 신진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달현은 84년8월 정무원 참사실장의 자격으로 당시 총리 연형묵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정무원 화학 및 중공업위원장,국가
계획위원장,대외경제위원장,국영합영총회사 이사장,무역부장등 북한
대외무역의 주요 요직을 거친 경력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