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7일 신한국당 경선과 관련, 당총재로서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정발협이 특정후보지지를 놓고 단체행동
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정발협 일부 핵심인사들의 이수성고문 지지선언과
관련, 김심작용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재천명
했다고 김용태 비서실장, 김광일 정치담당특보, 강인섭 정무수석등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전했다.

김비서실장은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이 누구를 지지하라거나 말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김대통령은 정발협이 실질적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실장은 "정발협중 일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총재의 영역밖이고
그 사람들의 자유로운 정치활동에 속하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오는
21일 전당대회까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정은 미루고 개별적인 정치인을
더 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특보 역시 "정발협의 일부 인사의 움직임과 김대통령의 뜻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김대통령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호불호를 표시하는
일이 없이 경선중립입장을 확고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무수석도 "김대통령은 경선에서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정발협의 일부 간부들이 움직이는 것은 총재의 뜻이 아니다"며 "몇
사람이 그러는 것을 가지고 김심까지 들먹일 이유가 있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수석은 "지지도가 낮은 이고문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
이라며 "지금 TK정권연장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이고문을 후보로 만들수
있겠냐"고 반문, 사실상 이고문 불가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고위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4일 서청원의원과 김대통령의 회동에서
이고문지지요청에 김대통령이 묵묵부답이었다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김특보는 "그같은 말은 와전이거나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분명히 정발협 단체명의로 행동하는 것은 내뜻에 어긋나니 오해를 사거나
공정경선을 훼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수석도 "서의원이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김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얘기할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김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해 지지
하라거나 말라고 얘기할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실장은 "김대통령이 4일 서의원을 만난 것은 정발협해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김대통령의 경선 중립입장은 끝까지 유지될 것"
이라고 말했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