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오는 24일 실시되는 충남 예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자민련 조종석 전 의원을 지원키 위해 김대중 총재가 15일과 23일 열리는
정당연설회중 한 연설회에 연사로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7일 열린 자민련 예산지구당 후보자선출대회에도 충남출신인
김영배 국회부의장이 참석, 축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총재및 김부의장의 자민련 지원은 자민련측의 공식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당공조 기조상 어느 정도 예상할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득표영향"면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자민련은 현지 정서상 김총재와 국민회의에 대한 "미미한" 지지표를 결집
시키는 효과보다 야권단일후보임을 과시하는 상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이 김총재의 지원을 요청한 것은 조전의원이 신한국당 후보인
오장섭 전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지 못해 신한국당 경선에서 예산에 선영을
두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경우 뒤집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초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이번 재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김총재에 대한 충청지역의
시각변화를 입증하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단일화거부 가능성을 사전 차단
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는 예산 재선거를 김총재가 DJP 연합의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충청표가 여권으로 기울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불식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예산재건거에서 패배할 경우 야권 대통령후보단일화
추진위(대단추)와 자민련 대통령후보단일화협상수권위(대단협)가 오는 10일
상견례를 겸해 첫 회의를 열고 시작하는 단일화 협상이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충청권이 최대지지기반인 자민련 김총재 뿐만아니라 충청표를 끌어
안기 위해 단일화를 대선전략의 핵으로 삼고 있는 국민회의 김총재에게도
예산 재선거의 패배는 치명타로 작용, 제3후보론이 재론되는 계기가 될수
있음을 양김총재측은 걱정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양당은 단일후보가 선거일전 여론조사결과와는 판이하게
압도적으로 승리한 수원장안 인천서구의 보선 예를 들며 다시 한번 압승,
후보단일화를 국민의 "명령"으로 인식해 협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