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전이 본격화되면서 각후보의 "약점"들을
부각시키려는 유인물이 나도는가 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반된
합종연횡설이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다.

한 유력한 후보의 경우 "키가 1백80cm에 육박하는 아들이 체중미달로 병력
면제판정을 받는 등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의혹제기에 당혹해 하고 있다.

이후보의 경우 또 공직 재임시 고속철도 부실시공및 비리에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다는 등의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한후보도 공직 재직시 비리가 있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도 사실 확인이 어려운 얘기들이 끝도 없이 나돌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여러 설에 대해서는 국민회의 등 야권이 대통령 선거전에서
집권당 후보에 대해 결정적인 "펀치"를 날리기 위해 증거나 증언을 이미
확보했거나 증거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야권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 신한국당의 일부 대선 예비주자들은
"000후보 본선 필패론" 등을 유포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관련 후보들은 "마타도어"라고 일축하면서 이에 대응수단
으로 일부후보가 자신의 진영에 합류하거나 연대할 것 처럼 언론에 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박찬종 고문은 지난 3일부터 3인연대에서 이탈해 모 유력한
후보와 연대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고문은 4일 "민심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는 나에 대해 터무니 없는
말로서 다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과 나에 대한 모독"
이라며 이회창 전 대표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박고문은 "5일부터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들을 설득하여 민심이 곧
당심임을 보일 것이며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코 중도포기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고문외에 3인연대 멤버중 또다른 한 인사도 곧 고교동문인 모후보를
밀어주거나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사와 제휴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로
득표활동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 진영의 한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2등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데도
모후보 진영에서 우리쪽에 표가 갈 경우 사표가 된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위해
이같은 설을 흘리는 것 같다"며 분개하고 있다.

합동연설회가 중반전을 넘기면서 한 두 명의 후보가 중도포기하면서 지지
후보를 천명하는 등의 자연스런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득표전략상 타후보를 "죽이기" 위해 흘리는 성격의 "연대설"
등은 후보들간 갈등의 골을 더욱 심화시키지나 않을지 당내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