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수로사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3차실무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경수로 기획단이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북경수로 사업은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과 KEDO간 부지준비공사
계약 체결, 부지 진입로 포장공사 등을 거쳐 빠르면 8월초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과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최대쟁점중 하나였던 통신문제에 대해
신포부지와 한국간 통신망은 중계국(일본)을 경유하기로 하고 부지공사착수
와 함께 전용회선을 개설 운영키로 합의했다.

특히 공사 착공후 14개월이 지나거나 부지정지(땅고르기)공사가 완료되면
IDD(직접공중통신망)를 통해 자유롭게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EDO측이 고용한 북한인력(노무자)의 임금은 기본임금 1백10달러(미숙련
근로자 기준)로 정하고 중식 및 초과근로수당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북측의 노무인력 공급문제는 KEDO와 북한의 금호무역(주)간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이와함께 양측은 KEDO측 인원이 중국 베이징과 부지인근 공항인 북한
순안공항간 정기노선(고려민항)을 이용하되 베이징~선덕(부지인근 공항) 및
순안~선덕간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환자발생에 대비,KEDO의료진 파견 및 부지내 자체의료시설 운영과
별도로 필요할 경우 부지근처의 강상리 진료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KEDO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응급환자를 북한밖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