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시티=최완수 기자 ]

멕시코를 국빈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숙소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수행경제인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 김대통령 =(김상하 대한상공회의소회장에게) 우리 경제계는 멕시코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김회장 =멕시코는 페소화의 폭락으로 외화위기를 맞은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복국면에 들고 있습니다.

멕시코에 우리기업이 진출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과 NAFTA(북미무역자유화협정)창설과 함께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
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 진출의 호기라고 생각합니다.

<> 김대통령 =통상산업부장관은 우리나라 현지공장을 방문했다는데 어떻게
잘 되고 있던가요.

<> 임창열장관 =북쪽 국경지대인 티후아나와 메히칼리지대를 갔다 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끼리 해외에서 잘 협조가 안된다고 이야기되고 있지만 이곳
에서는 서로 돕고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멕시코정부는 부품산업의 현지조달 우선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중소기업과의 현지 동반진출 대책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일본전자업체들이 우리나라기업들의 숙련인력을 스카우트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이 시급합니다.

우리 기업들의 사업이 좀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멕시코국세청
에서도 국내와의 이전가격문제등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멕시코정부와의 대화도 필요합니다.

<> 김대통령 =(김지택 한국음향사장에게) 중소기업으로서 멕시코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 김사장 =저희 회사는 음향부품인 스피커를 전문생산하고 있습니다.

생산의 절반은 국내에,절반은 해외수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경쟁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중국제품등과 싸우고
있어 어렵습니다.

멕시코에서 현지생산함으로써 미국시장을 뚫는 교두보로 삼을 생각입니다.

<> 김대통령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꾀해 중소기업분야에까지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과 노조도 모두 한마음이 돼야 합니다.

자기 주장만을 해서는 어려움만 만들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노동쟁의는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우리 모두는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다져야 합니다.

비장한 결심을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