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재야출신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열린 정치포럼"이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근 6개월만에 활동재개를 선언했다.

포럼은 이날 회의에서 임채정 총무 이상수 홍보간사가 모두 당 10역에
기용되는 바람에 포럼 일을 볼 시간이 없는 점을 감안, 총무간사에 이길재
홍보간사에 장영달 연구간사에 신기남 의원을 각각 새로 뽑았다.

또 전.현직 간사와 김근태 부총재및 이해찬 전 정책위의장 등 8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포럼은 체제정비를 겸해 정책연구단체로서 당내 문제는 물론 정치개혁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시민 사회단체나 중앙선관위 초청 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대외지향적으로 활동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포럼의 활동계획이 관심을 끄는 것은 김대중 총재의 대통령선거 전략이
최근 관변단체 논란등에서 보듯 "우측 행보"에 너무 경사됐다는 당내 일부
우려의 시각이 집단적으로 표출되는 통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포럼의 "독자적"견해는 김총재에 대한 비판 성격이 아니라 보완적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가 두터운 보수층의 벽을 깨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김총재와
당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민주당 통추등 주변 정파, 재야의 진보적 개혁
세력이나 20~30대 비판적 계층,사회적 소외 계층 등에게 "우리도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이탈을 막고 이미 떠난 계층도 다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김근태 부총재는 "연말 대통령선거와 그 1년후 지방자치선거를 내다보면서
활동해나갈 것"이라며 "오늘의 정치 사회상황에서 포럼의 활동이 당과 김대중
총재에게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총무간사를 맡은 이의원도 "당으로서 제약받는 부분을 우리가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서 떠맡고 당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 당에 건의.요구
하고, 정치개혁 등 현안에 대해 당내외의 각 세력과 토론회 간담회 등을
열어 나갈 것"이라며 "종래의 당 대외협력위 기능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김근태 부총재를 비롯 이해찬 설훈 이협 김영환 방용석 이상수
이기문 정균환 김영진 조홍규 이석현 정한용 조성준 양성철 천정배 유선호
의원 등 21명이 참여하고 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