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이 예정대로 오는 7월21일 치러질 수 있을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신한국당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반이회창대표진영 주자들은 이대표가
27일 경선출마선언을 하면서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표경질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추진키로 한 반면 이대표측은 대표직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발협과 박찬종 이한동고문및 김덕룡의원의 3인 연대를 비롯한 반이 진영은
26일 대책회의를 갖고 이 대표가 자신들이 제시한 사퇴시한인 26일까지 사퇴
를 하지 않음에 따라 27일부터 전국위원회 소집을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반이 진영은 그러나 이대표가 경선출마선언을 하면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 27일 오전까지 지켜본뒤 서명작업 등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반이 진영은 전국위원회가 개최될 경우 이대표를 경질하고 새 대표를 선출
키로 하는 한편 후보선출 전당대회도 1개월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대표측이 초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이 진영과의 정치적
절충에 실패할 경우 내달 21일로 예정된 신한국당의 후보경선은 연기되거나
파행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대표측이 예정된 전당대회를 강행하려 할 경우 양측간의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는 등 신한국당이 분당사태를 맞거나 일부가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