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이 대세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대규모 세결집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고문은 26일 저녁 여의도 63빌딩 ''가버너스챔버''에서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 60여명을 비롯 시.도의회의원 의원보좌관 회장단 등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에는 캠프에서 활약중인 장영철 강용식 김호일 강성재 의원을
비롯 김동욱 김찬우 박종우 김석원 최연희 이재명 허대범 황학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고 이고문측은 밝혔다.

원외에서는 민주산악회 상임부회장인 박태권 전의원과 최형우 의원계
원외지구당 위원장모임인 정동포럼회장 송천영 전의원을 비롯 심재철 이춘식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고문이 ''친 이수성 성향''위원장들과 집단모임을 갖는 것은 지난달 26일
경선출마이후 처음으로 이고문 진영의 경선전략이 ''선 독자세력구축-후
정발협견인''이라는 적극 공세로 전환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고문 진영에서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 "지난 17일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위원장 등에 대한 감사표시일 뿐"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초청인사 대부분이 ''공을 들인'' 위원장들이라는 점에서 세결집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은 우선 ''우리도 세가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 정발협과 나라회에
묶여 관망중인 상당수 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을 끌어들이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임날짜를 이회창 대표의 경선출마 선언 직전인 26일로 잡은 것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초청대상자중 상당수가 정발협 소속 위원장들이라는 점에서 이고문이
정발협의 움직임을 관망하던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 각개격파
식으로 정발협회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