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을 전후해 신한국당이 자칫 공중분해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 정도로 각 대선주자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찬종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간의 3인 연대도 그 강도를
높여 가고 있어 관심이 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회창 대표가 곧바로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은 ''불공정 경선''
이 지속될 경우 경선후에까지도 연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해 이대표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독자세력화''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한동 고문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인간의 제휴는 경선후에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찬종 고문측도 "불공정 경선이 이뤄지게 되면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당내에서도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정권창출에는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대표가 즉각 사퇴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박고문은 그렇지 않은 경우 반 이대표 진영의 인사들과 경선후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3인연대''의 실무 대표단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이대표의 즉각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치발전협의회 및 다른 대선주자
들과의 공동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들은 또 경선운동과정에서의 정책공조를 통해 이대표를 비롯한 대선
주자들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로 하고 정책토론회의 공동개최, 연대 가능한
정책의 사안별 취합 및 추진 등을 모색키로 했다.

실무단은 이밖에 영입파 경선주자들의 이른바 무임승차론에 대해 공세의
보조를 맞추기로 하는 한편 향후 연대의 방향과 수순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은 이날 저녁 63빌딩에서 있은 이한동
고문의 대규모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 3인공조체제를 과시했다.

''이한동의 나라살리기''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추진된 이날 모임은
70여명의 신한국당 원내외지구당 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장차관, 시민단체
대표, 후원회원, 지지자 등 약 3천명이 참석, 이고문 세과시의 성격을
띄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