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주자들은 19일 경선구도의 큰 변수가 될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에 대한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경선
1차 투표에서의 상위득표를 위한 표밭다지기와 전략지역 공략에 몰두했다.

이대표측은 이날 황낙주 전국회의장과 권익현 고문이 주도해 경남지역
원내외 위원장 만찬모임을 갖고 "이회창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표측은 20일에는 강원지역 위원장들의 모임을 추진중이다.

이대표는 또 20일 오전 대표취임 1백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정국및 경선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반 이대표 진영의 박찬종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의원 초청 토론회에
참석, 대의원들의 "표혁명"을 강조한데 이어 인천지역을, 이한동 고문은
대구지역 11개 전 지구당, 김덕룡 의원은 경기지역을 순회하며 위원장들과
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박찬종고문과 김덕룡의원은 18일 저녁 팔레스호텔 회동에서 이대표의
사퇴문제에 대한 공조와 함께 정책및 정치연대를 적극 추진키로 합의한데
따라 이날 이대표의 조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대구를 방문중인 이한동 고문이 상경하는대로 3자 모임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또 자신의 계보의원및 원외인사 36명을 당내 최대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에 참여키로 결정했는데 이는 정발협내에서 "반 이회창 연대"
를 구축한뒤 자신에 대한 지지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이날 대구동갑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회창 대표는
난마와 같이 헝클어진 당 운영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인제 지사는 광주지역 지구당을 차례로 돌며 "정치의 세계에서 중립이란
공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김영삼 대통령도 대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지지후보를
밝힐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사는 또 "인위적인 합종 연횡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며 1차 경선
에서 패배할 경우 이에 승복하고 결선투표에서는 중립을 지킬 뜻임을
내비쳤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