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18일 제2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시.도지부 정기대회 참석.

그러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1박까지 하면서 대구.경북(T.K) 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쳤다.

김총재는 특히 1박2일의 일정동안 시장 상가 학교 등을 직접 방문하고
대학교수 등 여론주도층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선에서의 유세전을 방불케
하는 "강행군"을 했다.

김총재는 대구시지부 정기대회 참석에 앞서 18일 칠성시장 동성로 중앙지하
상가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뒤 저녁에는 대학교수 등과 만찬하면서 내각제
등 정국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어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일반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총재는 19일 오후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대구시지부대회 전후에도 충혼탑
서문시장 본리시민공원 등을 찾아 시장 상인 주부 학생 등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김총재가 이처럼 대구에서 시민들과의 직접 접촉에 나선 것은 연말 대선을
겨냥, 충청권과 함께 자민련의 한 축을 이루는 T.K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신한국당 이수성 고문 등 여권 대선예비후보들이 T.K지역 "맹주"임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을 의식, 대구에서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민련
의 위상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비록 박철언 부총재 등 일부 의원들이 당운영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나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어느 곳보다 강한 이 지역에서
시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당내 전략도 있는 듯하다.

김총재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민이 자민련을 아끼는 만큼
자민련의 총재인 나에게도 애정을 갖고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구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김총재와 소원한 관계인 박준규 최고고문이 19일 시지부 정기대회에
참석치 않는 등 당내 T.K일부 세력은 여전히 김총재와 거리를 두고 있다.

< 대구=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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