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고문의 경선 중도포기로 경선 주자가 7명으로 줄어들고 신한국당내
양대 세력인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가 세대결을 벌이는 등 경선 구도가
더욱 혼미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차기주자들은 경선 1차투표에서의
1, 2위 확보를 위한 득표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회창 대표는 추가로 몇명의 주자가 중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럴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 후보로
직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 이대표 진영은 그러나 이대표가 1차 투표에서 40%대의 득표에 이르기
어렵다고 보고 최소한 2위안에 들기 위한 표훑기에 들어갔다.

이대표측은 겉으로는 1차에서 끝낼수 있다는 강한 "자기 체면"을 걸면서
캠프에 가담하고 있는 원내외 위원장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그러나 내심으로는 경선주자가 4~5명 선으로 줄지 않는한 1차
에서의 과반수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득표율을 40%대로 올림으로써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인다는 전략이다.

이대표가 1차에서 2위와의 격차가 많이 날 경우 한두명 주자의 도움으로도
결선에서 낙승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표측은 서울과 호남 충청권에서 타후보를 압도하기 위한 표다지기를
계속하면서 취약 또는 혼전 지역에서도 "거점 인물"들을 통한 대세론 확산
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반 이대표 진영의 이수성 박찬종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은 1차 투표에서의 1위는 장담할수 없지만 2위 안에는 들수 있고
그럴 경우 결선투표에서 역전극을 연출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중 누구도 현재 이대표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데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다만 시도별 합동연설회가 진행되면서 그 격차가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이대표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결선투표에서의 역전극을 장담하는
이유로는 경선 주자 거의 전원이 이회창 대표와는 정서적으로 거리가 멀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들은 또 당내 대의원들의 표가 경선주자들의 제휴관계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겠느냐는 지적에 여당 대의원들의 속성상 대부분이 1차 투표 지지자와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선과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한 당직자도 "이대표가
1차에서 30%대에 머물거나 2위와의 표차가 10% 내외에 그칠 경우 결선투표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키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누가 2등이
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분위기와 경선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이대표 진영 인사들의 공통된 득표전략은 자신의 지역기반을 최대한
다져 나가면서 전국적으로 점차 그 지지세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

박찬종 이수성 고문은 영남권과 서울을, 이한동 고문은 경기 등 중부권을,
김덕룡 의원은 호남과 서울, 이인제 지사는 경기.충청지역에 대한 지지세
확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반 이회창 대표측 주자들의 득표전략이 주효
하고 그중에서도 이수성 박찬종 고문과 이인제 지사가 1등과 근접한 2등을
차지할 경우 결선투표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박고문이 2등을 할 경우 정발협과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박고문과 이한동 김덕룡 진영은 경선직전 합종연횡에
대비한 공조전략을 짜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이수성 고문이 이대표와 맞대결을 벌일 경우 정발협과 이한동 고문이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파와 영입파의 결합으로 영남권과 중부권을 엮어 충청권과 구여권세력을
우군으로 하는 이대표 진영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지사가 차점자가 되면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발협과 이한동 고문이
도와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반면 이한동 고문이나 김덕룡의원이 2등을 할 경우 어느 쪽의 승리를
장담할순 없지만 이대표가 좀 쉬워질 것이라고 당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정발협이나 나라회등 각 정파와 후보진영이 2차 결선투표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중적 지지도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들을 선택치
않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설들은 그러나 아직은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현실정치에는 예상을 일거에 허무는 돌발 변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좋은 예로 최근의 TV토론 이후 나타난 대선 예비주자들에 대한 지지도의
엄청난 부침이다.

그는 특히 "이대표의 청와대 주례보고도 불공정으로 볼수 있어 즉각 중단
돼야 한다"며 "속마음으로는 탈당하고 싶은 심정이나 그렇게 못할뿐"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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