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17일 대북식량지원 1차 지원분중 일부에 이물질이
섞여 있고 양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대북 지원물자의 품질
보장을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북한적십자회 이성호위원장 대리는 16일 오후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강영훈 한적총재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정량보다 수량이 부족하거나 일부
강냉이 가루속에 인체에 영향을 줄수 있는 회분이 허용치를 훨씬 초과해
들어있는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마대속에는 흙덩이 돌덩어리 나무조각과 죽은 쥐까지
들어있는 것이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다"면서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지 대표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북한측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는 지원분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해 정상적인 물품으로 다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