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선예비주자간 대의원 잡기 각축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박찬종 이수성 이한동 고문과 이인제 경기도지사 김덕룡 의원 등 2위
그룹주자들의 지지세 확대를 겨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또 이미 경선전에 뛰어든 주자들이 잇달아 세과시를 겸한 경선출마 모임을
가질 예정인데다 민주계 중심의 정치발전협의회와 민정계 주축의 나라를 위한
모임도 세결집을 강화하고 있는 등 초반 기선제압 다툼이 한창이다.

경선주자들은 지금의 경선판세가 "1강 5중 2약"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정치권
의 분석에 대해 "참고용"일뿐 이라며 "누구든 아직은 해볼만한 상황"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후보등록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까지 대의원 접촉을 강화할 경우
결선투표에 나설수 있는 2위 자리는 차지할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들
이다.

이들은 특히 대의원 명부가 공개되는 25일부터는 대의원들을 상대로한
"각개격파"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간 우열이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대의원 포섭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16일 이윤성 대변인과 박종선 의원 후원의 밤 행사에 잇달아
참석,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이대표는 "이미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출발선을 뜬 상태"라며 "우리당도
전당대회 직후부터 선거전에 곧바로 돌입할수 있도록 선거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 "대세론"을 부각시키며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이대표는 27일께 원내외위원장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대위 성격의
모임을 갖고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금주중 TK지역
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하는 등 권역별 모임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이수성 고문은 이날 고향인 TK지역 방문을 계기로 공세적 경선전략 구사에
들어갔다.

이고문은 그동안 다른 주자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세과시를
자제해 왔으나 이것이 오히려 대세상승 기류를 타는데 걸림돌이 됐다고 보고
공격위주 득표활동으로 전략을 바꿨다.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학계 종교계 사회단체 등의 원로급 인사 55명을
포함,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갖기로한 것도 이런 맥락
에서다.

이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와의 화해 <>동서간의 화해 <>남북간의
화해 등 "3대 화해론"을 주창하면서 TK후보가 아닌 전국적 후보로서 국민
대통합의 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찬종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과 서울지역 지구당을 차례로 돌았다.

박고문은 지금까지 대의원들과의 접촉 결과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앞으로도 맨투맨식 대면접촉을 강화, 세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그는 이날도 "일부 대선예비주자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권력분산론은 특정인
이 대통령이 된다는 전제하에 나머지 사람들이 국회직과 당직, 행정부요직
등을 나눠갖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반당원적이며 반국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덕룡 의원 이인제 지사와의 연대가능성과 관련, "국가경영관리시대에
적합한 인물, 세대교체적 인물, 경륜을 갖춘 정치인 중에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세사람간에 자연스럽게 의견일치를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동 고문은 보수세력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고문은 15일 최규하 전대통령과 이춘구 전민자당대표 등과 만난데 이어
이번주중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로 면회갈 계획을 짜놓고
있다.

16일엔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와 경기북부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도 만나 시국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는 계획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덕룡 의원은 이날 각 언론의 경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와 관련, 언론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토대 위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할수 있도록 대의원 명부를
조속히 공개할 것을 당선관위에 요구했다.

김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구당위원장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후보 경선출마 선언대회를 갖고 <>지역주의타파 <>세대교체 <>문민개혁의
계승.발전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인제 지사는 국회 의원회관과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지지세력 확대에 나섰다.

정책대결을 선언한 이홍구 고문은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미래기업인
포럼에서 "중소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정책
자금은 최대한 무담보 신용대출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렬 의원은 부산지역을 방문, 지구당 순회및 시.군의회 의원들과
세미나를 갖고 지지기반 확충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