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최대세력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출범 당시 표방했던
"경선 중립"에서 벗어나 대선예비주자들이 경선후보등록을 마친뒤인 7월초에
지지 후보를 결정, 발표하는 방향으로 내부 의견을 모아가고 있어 여권의
차기주자 캠프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발협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발협이
후보선출 과정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청원 간사장도 이날 "후보 검증절차를 거친뒤 "나라회"측과 사전 조율을
거치되 의견일치를 보지 못할 경우 7월초쯤 지지후보를 공표하게 될 것"
이라고 확인했다.

이와관련 정발협 내부에서는 현재 <>이회창 대표를 제외한 대선주자중
한사람을 지원하자는 안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대표까지를 포함한
대선주자 전원을 대상으로 논의하되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양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발협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약식 운영위를 열어 최고집행기구인
상임집행위 인선을 완료하는 등 중하위직 기구를 확정, 본격적인 활동 기반을
구축했다.

상임집행위원에 임명된 인사는 원내의 정재문 김운환 목요상 김찬우 이강희
유용태 박종우 의원과 원외의 송천영 유성환 심상준 위원장 등 10명이다.

부간사장에는 노승우 이강두 남평우 이우재 김광원 의원이, 실무책임을
총괄할 기획단장에는 이재오 의원이 지명됐다.

정발협은 전국 조직망을 7개 권역으로 나누기로 하고 우선 <>서울=이신행
<>경기=서한샘 <>강원=황학수 <>충청=민태구 <>부산.경남=허대범 등 5개
지역의 책임간사를 지명했다.

또 김기재 정의화 원유철 황규선 의원이 각각 총무 홍보 청년 직능 간사에
임명됐다.

대외협력, 여성, 정책간사 및 호남과 대구.경북을 담당할 조직간사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