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박찬종고문은 10일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 등의 세확산 경쟁과
관련, "구성원들이 자신의 소집단 의사를 일반 당원들에게 집단의사로 강제
하는 일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조짐이 보이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고문은 이날 SBS TV토론회에 참석, 정발협 등이 특정후보 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이같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경선의 생명력은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데 있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이회창대표가 대표직을 유지, 불공정 경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민관식 당선거관리위원장에게 불공정 사례와 나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불공정 경선의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이대표가 권력분산론을
설파, 총리에게 실질적인 조각권을 주자고 얘기했는데 이는 나를 비롯한
나머지 주자들이 이미 얘기해 오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것이 대표의
말씀이자 당의 공식입장으로 비쳐져 언론에 보도되는 것 자체가 바로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 경선의 기준으로 "국민과 당원, 언론이 용납할만한 한계내에서
필요한 공정성만 보장되면 되는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완전한 공정성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고문은 자신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공정 경선은 이미 국민적 합의인
만큼 누가 불공정 경선을 하는지 당원들이 채점할 것"이라며 "민심이 곧
당심이라고 볼때 결국 내가 최종 후보가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