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은 10일 오후 양자협의를 갖고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4자회담 성사를 위한 대책을 조율했다.

외무부 당국자는 "지난 4,5일에 이어 9일 뉴욕에서 3자접촉을 갖고 4자회담
예비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이에따라 그동안의 3자실무접촉에서 나타난 북한측 의도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4자회담 참석전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보장하라는 북한측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정부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측도 예비
회담 참석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차츰 대북식량지원문제에 대한
한미 양국의 태도가 단호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문제와 관련,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개정과정에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과 긴밀한
사전협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