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2일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통해 여야 모두를 조사, 있는 그대로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오전 SBS.한국일보가 공동주최한 TV토론회에 참석, 여야가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지적에 이같이 밝히고
"대선자금에 대한 야당의 공동책임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말하는 것일 뿐"
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대통령 하야론에 대해 "국민여론은 김영삼대통령의 담화내용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하야요구가 다수가 아닌 것도 사실이므로 우리당은
진실을 꼭 밝히기 위해 청문회와 특검제를 주장하겠으나 하야방향으로
정국을 끌고갈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여당의 세대교체론과 야당의 정권교체론에 대해 "세대교체
주장은 5.16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반민주적이고 차별적인
주장"이라며 "정권교체론은 민주주의 틀안에서 정당한 주장이므로 이를
세대교체론과 같은 반열에 놓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